[출산] 분만 병원 준비물 - 컴팩트한 분만실/병실 짐싸기
[출산] 분만 병원 준비물 - 컴팩트한 분만실/병실 짐싸기
안녕하세요.
본격 육아 포스팅 두번째는 출산 준비물입니다.
저희 부부는 둘다 느긋한 편이라 당초 1월 3주차 예정일인데 12월까지 그다지 산게 별로 없었습니다.
1월 되서야 폭풍 구매를 시작했고 어느정도 육아 준비물을 갖추게 되었는데 아직 해결되지 못하게 있었으니...
"출산 병원, 조리원에 무엇을 얼마나 가져갈 것이냐"
부분에서 항상 대립이 있었습니다. 최소한만 가져가자는 저와 인터넷에서 여러개의 리스트를 뽑아 서로서로 없는 것들을 상호 보완하여 단일 리스트로 정리해버린 와이프는 결국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산전후 휴가에 들어간 와이프가 소일거리처럼 물건을 정리하다가 노란색 이마트 장바구니정도 크기의 가방에 한짐 정리해둔게 출산가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전 포스팅 '임신 39주차 유도분만 후기'에서처럼 갑자기 입원을 하게 되었고 저는 와이프가 싸놓은 가방에 캐리어 하나 분량의 짐을 더 챙기고 베개와 바구니카시트, 카시트 덮개로 쓸 아기타올까지 챙겨서 엉거주춤하게 집을 나섰습니다. 막상 입원하려 하니 필요할것 같은 것들이 자꾸 떠올라 발목을 잡더군요.
하지만 막상 병원에서는 그렇게 많은 물건이 필요하진 않았으니... 급하게 병원에 가시게 되신 분들이나, 병원/조리원 물품을 구분해서 챙겨두실 분들을 위해 우선, 병원 분만실과 병실 (입원실)에서 유용하게 사용했던 물건들 위주로 정리해 보고 조리원 물건들은 다음번에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분만실
압박스타킹: 신고 가서 분만 후 하루 지나고 벗습니다. 분만실에서는 불편해도 못벗게 하더라고요.
텀블러: 생존에 필수적인 물을 떠다주기 위해 필요합니다. 계속 떠오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생수 500ml짜리 한박스 가져다 놓는게 낫지 않을까?
구부러지는 빨대 (매직빨대): 편의점에서 그냥 세개정도 얻어갔습니다. 와이프가 적어놓은 리스트에는 다이소에서 좋은게 있다고 하는데 급한대로 가져간 편의점 빨대로 충분했습니다. 그냥 하루에 하나씩 바꿔줘서 오히려 1개 남았습니다. 분만 끝나고 병실 가면 빨대를 안쓰더라고요.
세면도구: 1인실 병실에서는 세면도구를 주긴 했지만, 저희는 분만실에서 1박을 했기 때문에 (응급상황 대비) 필요했습니다.
타올: 병원은 호텔이 아니라 그런지 수건까지 주지는 않더군요. 처음에 챙기는걸 깜박해서 페이퍼타올로 썼는데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간단한 간식: 저녁부터 자정까지는 간식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응급상황 대비해서 과하게 먹진 않고 에그타르트와 초코우유 정도 먹었습니다.
아이패드: 산모가 지루해할 때 보조의자에 놓고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틀어놨습니다. 긴 시간 있었던 것에 비해 많이 보지는 않았습니다. 병실에서는 TV가 있어 사용하지 않았고 퇴원시 가져왔습니다.
베개: 보호자용은 아니고 병원 침대가 불편하기 때문에 산모가 옆으로 누울 때 등 받쳐주거나 다리사이에 끼워주면 조금 편안해 지는 것 같습니다. 병실에서도 잘 썼고 퇴원 시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충전기: 휴대폰, 태블릿, 스마트워치 등 전자기기 충전기는 모조리 챙겨가는게 좋을 듯합니다.
이외에 분만실에서 특별히 필요한 물건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병실 (1인실 기준, 분만실과 중복되는건 제외)
의류
산모 속옷: 다다익선입니다. 그래도 핏물은 바로바로 찬물로 빨아줘야 자국이 안남을 것 같네요.
산모 양말: 수면양말이나 두툼한걸로 신겨주세요. 발이 많이 부어있어서 사이즈는 넉넉한게 좋은 것 같습니다.
산모 슬리퍼: 발이 부어있으니 넉넉한 사이즈로 준비하면 좋습니다. 저는 따로 살 시간이 없어서 제 슬리퍼를 와이프에게 주었습니다.
산모 가디건 (걸칠것): 병원 내에서 진료나 아기 면회 등 이동시에 유용합니다. 산모 환자복은 아래쪽에 피가 묻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길수록 좋은 것 같습니다.
아기 속싸개, 배넷저고리: 퇴원 시 준비해간 배넷저고리, 속싸개 + 병원에서 준 겉싸개 (겨울)로 돌돌 말아서 안겨줬습니다.
위생용품
마더패드: 어마어마하게 쓰게 되는데 분만실에서는 무제한으로 주던걸 병실에서는 20개만 주더군요. 입원 이틀차에는 따로 챙겨온 것을 써야 했습니다.
면봉: 연고를 처방받는 경우에 대비해서 준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항문질환 있는 경우 분만 시 극에 달함)
물티슈: 어딘가에서 나눠주는 정도의 작은거면 충분합니다.
영양제, 음식, 기타
종이컵: 출산 후에는 몇시간마다 소변을 체크합니다. 안나오면 소변줄을 꽂기 때문에... 물을 벌컥벌컥 먹어야 합니다. 빨대로 찔끔찔끔 먹어서는 어림 없습니다. 텀블러는 무거워서 종이컵을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산모 영양제: 철분, 유산균, 비타민D은 바로 먹어도 된다고 합니다. (개인별 확인 필요)
아기 영양제: 비타민D, 유산균 등 영양제를 신생아실에 넣어주면 아기에게 먹여줍니다. 병원에서 파는것도 있지만 비쌀것 같아서 따로 구매한걸 가져갔습니다.
간식/식사: 와이프는 병원밥을 먹었는데 너무 맛없어해서 김밥도 사다가 먹고 케잌도 먹고 과자도 먹었습니다. 챙겨간 과일도 좀 먹었고요. 자연분만 시에는 음식에 특별히 제한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래 상태가 안좋으니 배변을 불편하게 할 음식은 피하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휴대폰 거치대: 누워서 폰할때 쓰는 길다란 그것을 준비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이외에 특별히 필요한게 없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생각보다 필요한게 많지 않은 것 같네요.
병원에 챙겨갔지만 사용하지 않은 것들
조리원템
아기손수건 (10장 정도, 조리원 준비물입니다)
수유나시/브라 (초산인 경우 출산 직후 젖이 안돌아서 조리원에서 사용 예상되네요)
수유패드 (위와 같은 사유입니다)
손목보호대 (병원에서는 아기를 안을 일이 없는 듯 합니다 조리원에서 쓰게될 것 같네요)
레깅스 (퇴원 시 입긴 했지만 병원 내에서는 쓸일이 없었습니다 조리원에서 요가나 필라테스 할때 쓸것 같네요)
기타 애매한 것들
위생장갑 (오로패드 갈때 쓴다고 했는데 그냥 안묻은 쪽 잡고 치우면 됩니다)
안심팬티 (소량 준비했는데 불편하다고 못입었습니다 그냥 마더패드를 계속 사용했습니다)
가위 (누가 안심팬티 자르는 용도로 쓰랬는데 안심팬티를 못입었고 입었다 해도 벗으면 되서 자를 필요도 없는 것 같네요)
선크림 등 화장품 (스킨/로션 외에는 쓸일 없는 듯 합니다)
아기 바디수트, 손발싸개, 모자 (위에 배넷저고리 1개랑 속싸개 1개만 씁니다 다른 옷은 필요 없는 것 같습니다)
바구니카시트 (전 병원과 조리원이 가까워서 그냥 병원에 차를 둔채로 아기를 안고 걸어갔습니다 차량 이동시에는 바구니카시트가 필요할 것 같네요 벨트를 채워야 하니 다리를 감쌀 수 있는 우주복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디데이 달력 (조리원에서 아기와 사진찍는 용도, 없어도 되는 것 같습니다)
초점책 (조리원에서 모자동실 시간에 쓸건가 봅니다 역시 없어도 되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보호자는 편한 옷과 칫솔 치약 정도면 되는 것 같습니다. 집이 가까우면 잠깐잠깐 들러서 씻고 옷만 갈아입고 다시 가면 되고 집이 멀면 샤워시설이 잘 되어있는 병원이 좋겠네요. (하지만 너무 부차적인 조건이라 운에 맡겨야...)
필요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조만간 조리원에서 필요한 물건들까지 총망라해서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가능한 한 가져가서 쓰지도 않을 물건은 안챙겨가는게 좋겠죠!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