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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산후풍(産後風)에 대한 단상 - 산후조리 잘못하면 진짜 바람이 들까?

by 쉽게사는방법 2023.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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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풍(産後風)에 대한 단상 - 산후조리 잘못하면 진짜 바람이 들까?

 

안녕하세요.

오늘은 출산 후 주의사항 1순위인 '찬 바람 쐬면 바람든다'라는 산후풍에 대해 가볍게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산후에 찬바람 쐬면 바람든다고...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산후풍 때문인데요. 산후풍의 풍이 바람 풍(風)이기 때문이죠. 산후풍은 출산 후 산모에게 찾아오는 온갖 통증, 어지럼증 등등 후유증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 바람든다고 해서 절절 끓는 방에서 요양을 하는게 k-산후조리의 표준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정말 바람과 관련이 있는 증상일까요? 한의학에서는 통풍, 중풍, 파상풍 등 바람 풍자가 사용된 질병 이름이 아주 많습니다. 이 질병들이 모두 바람 때문에 생겼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보통 음양오행같은 것들도 어느정도 상징적인 의미이지 진짜 불의 기운 뭐 이런건 아니지 않습니까. 바람 풍에 대해서는 바람처럼 갑자기 생기는 병이라는 설도 있고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이 과거에는 정체를 몰랐던 원인을 어떤 '기운'으로 해석한 것이라는 설도 있는 듯 합니다.

 

특히, 산후풍은 관절이 아프고 시리다고 하는데, 아프고 시리니까 더더욱 '바람이 들었다'는 말이 그럴듯 해보이죠? 하지만 진짜 바람이 피부를 뚫고 관절 사이에 들어오는 것이라고 보긴 조금 어렵겠네요. 출산을 위해 산모의 몸에서는 릴렉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합니다. 이름처럼 관절을 릴렉스 시켜서 아기가 순탄하게 나올 수 있게 하는 호르몬인데요. 이게 전신에 영향을 미쳐 골반 뿐 아니라 손목 발목 구석구석 관절들이 다 말랑말랑해진 상태라고 합니다. 이 상황에서 무리하게 힘을 쓸 경우 당연히 말랑해진 관절에 무리가 가고 아프고 시린 증상이 생기겠죠. 즉, 찬바람보다는 관절에 무리가 올 수 있는 과격한 움직임이나 무거운 물건 들기는 삼가 주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걷기 등 가벼운 운동은 오히려 괜찮다고 하니 너무 움추려 있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 찬 바람을 쐬도 되느냐? 라는 질문이 있을텐데, 체온을 떨어뜨리는 정도가 아니면 에어컨 바람을 쐬도 무방하다고 합니다. 억지로 땀을 뺄 필요는 없는거죠. 물론 땀을 빼는게 부종 완화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너무 더운걸 일부러 참고 있는게 더 해로울 수 있습니다. 특히 과도하게 흘린 땀은 증발되며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고 체내 수분량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산모의 건강이나 모유수유를 위한 수분 공급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찬 음식도 회복될 때까지 삼가라고 하네요. 아무래도 느슨해진 치아나 소화기관도 회복할 시간이 필요한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갑상선 기능 저하로 산후풍이 올 수도 있다는 점도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하네요. 저희 와이프도 출산 전에 갑상선 기능 저하가 의심되는 검사 결과가 있었어서 출산을 마친 지금 다시금 검사를 권하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산후풍의 풍은 진짜 바람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실내 온도는 적당히 편안한 온도가 좋다는 점입니다. (너무 땀나거나 체온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  또한, 찬 음식은 피하고 무거운 짐을 들거나 격한 운동은 삼가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산전 검사나 건강검진 등에 소견이 있었던 경우 갑상선 검사도 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조금 안심이 되셨나요? 물론 전 의사나 의료쪽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자세한 사항은 의사/한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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